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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사람들에 따라서 느끼는 정도가 다릅니다. 연구나 논문, 교과서에서는 횟수를 기준으로 1주일에 3번 미만으로 대변을 볼 때를 변비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단단한 변이 전체 배변 횟수의 25% 이상, 과도하게 힘주는 경우가 전체 배변 횟수의 25% 이상 등 다양한 기준으로 변비를 정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고 진료를 하다 보면, 위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대변볼 때 여러 가지 이유로 불편하고 고통스러워하시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결국은 변비를 하나의 기준으로 정의 내리기 힘들기 때문에 배변 횟수와 양, 대변의 단단한 정도, 배변 감각 등 여러 가지 증상들을 고려하면서 치료하게 됩니다.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과도한 힘주기가 생기면서, 항문에는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들이 생기게 됩니다. 반복되는 배변활동과 힘주어 대변보는 습관 등은 배 안의 압력(복압)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항문 및 항문 주변 조직이 압박되면서 혈액의 정체를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치질(치핵)을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거나 대변을 보면서 핸드폰이나 책 읽는 습과, 신문을 보는 행동들은 항문 주변의 혈액이 아래쪽으로 쏠리게 하고 혈관 확장을 초래하면서 치질(치핵)이 커지고 통증과 출혈을 생기게 합니다. 

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로서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항문 문제로 병원을 찾는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예전에는 치질이나 항문질환이 나이가 많은 고령의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고 있었지만 점차 대장항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나이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나 과도한 체중 감량 때문에 식사를 줄이거나 불균형적인 음식 섭취를 하면서 변비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러면서 젊은 환자, 여자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물론 호르몬적인 영향으로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변비가 더 잘생기기도 하지만, 임신과 출산 때문에도 변비는 여성에게 호발하는 질환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변비는 치질의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변비를 줄이는 것이 치질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변비의 치료는 비약물적인 치료와 약물적인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항문 및 직장, 대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변비라 하더라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아주 드물게는 있지만 대부분은 수술 없이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번째는 
물의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1 ~ 1.5L 이상 드시라고 설명드리는데, 이것은 순수하게 물로만 이 정도로 섭취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동안 먹는 음식까지 생각하면 더 많은 양을 수분으로 섭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운동입니다. 대변이 나오기 위해서는 대장의 움직임이 중요합니다. 대장이 느리게 움직이면 대변이 단단하게 변하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이 이런 대장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변비를 예방하게 만듭니다. 

세 번째는 
과일, 야채의 섭취를 늘리는 것입니다. 고기 종류보다는 이런 음식들이 수분 함량도 높고 식이 섬유가 많아서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고 대변의 양도 늘려주기 때문에 변비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식생활습관은 변비와 치질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이미 생긴 치질(치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초기 치질의 경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향후 또 다른 항문 질환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위의 비약물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변비 때문에 고민이시라면 망설이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대장암, 직장암, 항문암 등 악성종양에 의한 변비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의심되는 때에는 대장항문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