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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가려움증은 흔히 생기는 증상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증상은 일시적으로 생기기도 하고 며칠간 가려움이 지속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몇 달이나 항문이 가려워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문이나 항문 주위에 기분 나쁜 가려움이나 타는 듯한 감각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질환은 대장항문외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아주 흔한 증상 중에 하나이며 인구의 1 ~ 5%에서 나타낸다고 합니다.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증상을 더 자주 호소하고 겨울보다는 항문 주위에 습기가 많아지는 여름에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질환(병)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이 항문소양증이라는 질환에는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이렇게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를 특발성 항문소양증이라고 부르고, 어떤 원인이 되는 질환에 의해서 2차적으로 가려움증이 생기는 경우를 속발성 항문소양증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문이 가렵다고 무조건 

라는 생각으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기생충 등의 감염의 원인으로 항문소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 빈도가 적기 때문에 항문가려움증 = 기생충 감염이라는 생각에 기생충 약을 먼저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항문 주위에는 감각신경이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자극을 받으면 가려움증이 유발되어 과도하게 긁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 손상이 생기면서 이것이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항문가려움증으로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주로 낮보다는 밤에 더 항문가려움이 심한 것 같아요.”
“낮이나 밤이나 똑같이 항문이 가려워요.”
“항문이 가렵고 따갑고 피가 나서 왔어요.”
“항문이 가려운데, 항문 주변 피부도 붓고 아파요.”
“항문에 뭔가 튀어나와있고 붓고 가려워서 왔어요.”
“항문이 가렵고 피도 나고 분비물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위에서 말씀드린 여러 가지 다양한 증상과 불편감으로 대장항문외과를 찾아오시는데, 단순히 다른 항문 질환 없이 가려움증만 있어서 진료를 보러 오시는 경우도 있지만, 치질(치핵), 치루, 항문농양, 치열, 변실금, 탈홍(직장탈출증) 등의 질환이 생기면서 2차적으로 항문가려움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질환이 조기에 치료되지 않는다면 점차 증상은 악화되고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절제 범위도 커지고 회복되는 시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항문외과 세부전문의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항문소양증 때문에 항문 피부가 부어있는 것을 치질(치핵)이라고 생각하고 가려운 증상은 생각도 안 하시고 수술을 먼저 고려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려움증에 따른 2차적인 부종으로 항문 피부가 부어서 치질(치핵)처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때는 수술보다는 약물, 연고, 좌욕을 하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항문 가려움증으로 대장항문외과를 찾는 환자들 중에 구충제를 이미 복용한 후 방문하시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혹은 항문소양증을 수술해야 하는 병으로 알고 대장항문외과 방문을 꺼려 하시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는 감기, 골절, 염좌 등 내과, 정형외과 질환과 달리 관련된 정보나 의학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사료됩니다.

① 항문소양증, 가려움증이 있다고 무조건 치질(치핵)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약물치료, 연고, 좌욕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② 하지만 만약 치질(치핵), 치루, 치열, 항문농양 등 원인이 되는 항문질환이 진단된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③ 항문이 가렵다고 무조건 구충제를 복용하시면 안 됩니다.

항문이 가렵거나 불편하다고 잘못된 정보를 믿고 치료하시다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문에 문제가 있다면, 대장항문외과세부전문의가 있는 대장항문외과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