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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헌 서울아산항외과 대표원장

현대인에게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항문질환을 부끄럽게 여겨 숨기거나 빠른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질이라는 것을 자각하지만 신체 부위 특성상 환부 노출을 꺼리며 자신만의 대처방안을 모색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질은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되는 질환 중 하나다.

항문에 발생하는 치질이라는 증세는 치핵과 치열 치루 등을 포함한다. 보통 치질이라 하면 항문 조직이 밖으로 나오게 되는 치핵을 떠올린다. 항문 내벽이 찢어져 출혈을 일으키는 치열은 방치하기 쉬운 항문질환 중 하나다. 치루라는 증상은 스스로 자각하거나 방치 시 이차적인 문제까지 동반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도 많다.

치루는 항문·직장의 농양이 만성화된 상태로 나타난다. 이로 인해 곪아 터져버린 농양이 항문샘의 내부와 외부로 연결되는 피부 사이에 터널을 만들어 배출하기 시작한다.

치루는 초기 단계를 넘어서게 되었을 때, 농양이 항문 내부까지 파고들게 되어 괄약근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빠른 내원이 필요하다.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나 식습관에 의해 잦은 설사를 하거나 변비가 만성화된 경우 발현되기도 한다. 장이나 항문에 부담이 가해질 때 외부에서 균이 침투하기에 좋은 환경이 갖춰진다.

적절한 조치 없이는 항문 주위 피부가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통증이 커져가고 항문 주위 구멍이 손으로 만져지기도 한다. 구멍으로 분비물이 나오며 고름, 가스 등이 배출되어 악취를 풍긴다. 그 뿐 아니라 구멍이 막히게 된다면 부종이나 전신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한 치루는 항문 내측 구멍을 찾아내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치료한다.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할 수 있으니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서울아산항외과 오세헌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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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헌 원장은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전임의, 단국대병원 임상조교수, 국군원주병원 외과 과장을 역임했다. 대한외과학회 외과전문의,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대한외과학회 평생회원, 대장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평생회원, 대한탈장학회 평생회원이다.

출처: 건강다이제스트 http://www.ikunk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37960